독일에서 겪은 일을 겪은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쾰른에 갔습니다. 케이팝 유럽투어를 기획하다 계약서 없이 9개월을 보내고 그만뒀고, 그 사이에 코딩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과 적어둔 기록을 그대로 근거로 삼았습니다.

01

도착

2017년 2월 28일에 뒤셀도르프 공항에 내렸습니다. 수하물을 안 찾고 게이트를 나오는 것으로 독일 생활을 시작했고, 그 뒤 한 달 동안은 장을 보고 밥을 먹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공병 반환 기계 앞에서 원리를 궁금해하고, 포옹 인사에 굳고, 소주 가격표를 보고 조용해지던 시기입니다. 아직 여행자에 가까웠고 그래서 사진이 제일 많이 남았습니다.

02

살아본다는 것

여행으로 왔다가 그대로 살게 됐습니다. 은행 계좌 하나 만드는 데 6주가 걸렸고, 관청이든 은행이든 먼저 약속을 잡아야 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길에서 니하오 소리를 듣는 일과 유학생 사회 안에서 본 것들도 이 시기에 적었습니다. 유럽에 대해 품고 온 그림은 대부분 어긋났습니다.

03

일이 무너지던 해

한국 아이돌의 유럽투어를 기획하는 일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본 유럽의 케이팝 팬층은 한국에서 읽던 것과 달랐고, 그 이야기를 따로 남겼습니다. 그러나 프로젝트 세 개를 연달아 말아먹었습니다. 수익 분배와 근무 조건을 문서로 남기지 않은 채 9개월을 보냈고, 그 대가를 2018년 9월에 치렀습니다.

04

코딩으로

문과 출신이 자바스크립트 책 한 권을 받아 들고 덮었다가, 생활코딩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HTML부터 밟으니 그제서야 진도가 나갔고, 웹페이지 하나를 완성하고 혼자 소리를 질렀습니다. 파이썬 문제 하나로 몇 시간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블로그를 만드는 손이 여기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