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도착

소주 한 병에 8유로를 보고 조용해졌습니다

독일에서 맞은 첫 주말입니다. 생일파티에 갔고, 중국마트에서 순라면을 봤고, 한국식당에서 소주 가격표를 봤습니다.

도착하고 처음 맞은 주말이었습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진이 스물네 장 남아 있는데, 그만큼 계속 밖에 있었다는 뜻이겠죠. 정작 파티에서는 벽만 잡고 있었으니 저는 그때부터 늙크크였던 것 같습니다.

파티라는 걸 처음 갔습니다

금요일에 지인 생일파티가 있었어요. 독일은 파티를 자주 하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저한테는 그 문화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파티룸으로 내려가는 지하 계단
술집 같지만 그냥 파티룸으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한국 술자리처럼 한자리에 붙어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계속 움직이더군요. 저는 처음 한 시간을 벽 근처에서 보냈습니다. 그러다 두 시간쯤 지나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안쪽 사진도 찍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얼굴을 다 가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엔 안 올립니다.

중국마트에서 본 것

집 근처에 중국마트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던 것들이 조금씩 있었어요.

중국마트 진열대에 놓인 여러 종류의 라면 봉지

처음 보는 글씨체의 농심 라면이 있었습니다. 신라면을 순하게 만든 건가 싶어서 가까이 갔더니, 순라면이었습니다. 이건 좀 웃겼어요.

중국마트 진열대에 놓인 아시아 식료품

중국마트에는 라면 말고도 아는 얼굴이 몇 개 있었습니다. 다만 포장이 조금씩 달라서 매번 두 번씩 보게 됩니다.

마트 냉장 코너의 아시아 식품

한국 음식점에서 가격표를 봤습니다

쾰른 중앙역 근처 한국식당에 갔습니다. 독일에 와서 처음 먹는 한식이었습니다.

쾰른 한국식당 테이블에 놓인 초록색 소주병

소주가 한 병에 8유로. 한화로 만 원쯤이었어요. 술 좋아하는 사람은 이 숫자를 보면 그다음 주 계획이 바뀝니다.

한국식당에서 나온 순두부찌개
순두부찌개와 함께 나온 밑반찬 접시들

순두부찌개와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맛은요, 한국 기준을 들고 가면 안 됩니다. 여기서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반가운 거지 그 이상을 기대하면 서로 곤란해집니다.

라인강변과 DM

라인강변을 따라 늘어선 건물들

주말이라 라인강변을 걸었습니다. 바람이 세서 야외 테이블에는 아무도 안 앉아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 보정해서 인스타에 올리고 나니까 그제서야 여기가 유럽이구나 싶었어요.

바람이 불어 아무도 앉지 않은 라인강변 야외 테이블

그날 바람이 세서 야외 테이블에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곧 벚꽃 피는 계절이니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을 보게 되겠거니 했어요.

저녁으로 나온 슈바인스학세

저녁으로 학세를 또 먹었습니다. 온 지 며칠 만에 두 번째였어요.

구운 돼지목살 스테이크

돼지목살 스테이크도 시켰습니다. 이쪽은 담백해서 맥주보다 밥이 생각났습니다.

한밤중에 조명 없이 보이는 쾰른 대성당

돌아오는 길에 본 한밤중의 대성당은 낮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무섭다는 쪽에 가까웠어요.

독일 드러그스토어 DM 매장의 건강식품 코너 진열대

DM에도 들렀어요. 한국의 드러그스토어 같은 곳인데, 저는 건강식품 코너에서 시간을 다 썼습니다. 발포비타민 값이 500원에서 600원 수준.

독일어 교재도 붙잡고 있었는데, 진도는 잘 안 나갔습니다.

드러그스토어 진열대에 놓인 발포비타민 통들
여러 맛의 발포비타민이 늘어선 매대

발포비타민만 한 줄이 통째로 있습니다. 맛별로 다 다르고 값도 싸서 한참 골랐어요.

밤에 조명을 받은 쾰른 대성당
밤에 보면 낮과 인상이 완전히 다릅니다.

하루를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라인차이트(RheinZeit)라는 펍이었는데, 이름이 라인강의 시간이라는 뜻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