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으로 인사를 받고 그 자리에서 굳었습니다
친구를 따라 카페에 갔다가 포옹으로 인사를 받고 그 자리에서 굳었습니다. 시차 때문에 열 시에 잠들고 다섯 시에 깨던 무렵이었습니다.
도착하고 며칠째, 아직 몸이 여기 시간에 안 맞던 때입니다. 밤 열 시면 잠들고 다섯 시가 조금 넘으면 눈이 떠졌어요.
난생처음 시차라는 걸 몸으로 받아내는 중이었습니다. 여덟 시간을 당겨놓고 사는 셈인데, 이게 며칠 만에 맞춰지는 게 아니더군요. 그 주 내내 정신이 없었습니다.
인사에서 굳었습니다
친구를 따라 카페에 갔습니다. 거기서 친구랑 같이 공부하는 외국인들을 여럿 만났어요.
인사를 포옹으로 하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서 굳었습니다. 팔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도 몰랐고, 표정 관리도 안 됐을 겁니다. 손 내밀 준비만 하고 있었거든요. 컬쳐쇼크라는 말을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데요. 그때는 하루 종일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인사법이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아는 것과 몸이 반응하는 건 다른 문제였어요. 머리로는 이해가 끝났는데 팔이 안 올라갑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친구와 같이 공부하는 외국인들이었습니다. 저만 빼고 다 서로 익숙한 사이였고, 저만 처음이었어요. 낯선 인사보다 그 구도가 더 어색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카페에 뭐가 있었냐면
생과일 주스가 있었습니다. 그 무렵 벌써 두 병째였는데, 녹황색 채소 향이 그대로 넘어옵니다. 독일에 온 김에 다 좋아 보이는 상태였던 건 아니고, 진짜로 그랬어요.
여기 와서 빵과 꽤 친해지는 중이었습니다. 다만 카페에서 파는 케이크나 빵은 한국 카페랑 비슷하더군요. 모양도, 가격도요. 마트 빵값을 보고 신났던 게 무색해졌습니다.
드러그스토어 음료 코너에서 보던 것들이 카페에도 있었습니다. Vio라는 브랜드를 유독 자주 봤어요. 마트에 가면 같은 마크를 단 음료가 종류별로 깔려 있습니다. 맛은 평범합니다.
커피 가루를 담아둔 통이 놓여 있길래 파는 건가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냥 보라고 둔 거였습니다.
그날 저녁
그날 밤에 지인 생일파티가 잡혀 있었습니다. 늦게까지 놀아야 하는데 체력이 남아 있을지가 제일 걱정이었어요. 다섯 시에 눈이 떠지는 몸으로 밤 파티를 가는 거니까요.
결과는 그 주말 이야기에 적었습니다. 벽을 잡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