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맥주에서 바나나 맛이 안 났습니다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고 근처 맥주펍으로 옮겼습니다. 메뉴판 108번을 시켰는데 기대한 맛이 아니었고, 스크린에서는 분데스리가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친구, 그리고 친구의 여자친구와 셋이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홀에서 일하는 분들은 현지인이었고 주방 셰프가 한국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원래 이날은 어학원 이야기를 쓰려고 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 안 썼어요. 대신 그날 먹은 것들이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나초기라는 이름의 밥
제가 시킨 건 Nachogi라는 메뉴였습니다. 닭고기와 숙주를 매콤하게 볶은 덮밥 정도로 보면 됩니다.
같이 나온 된장국이 제일 반가웠습니다. 맛 평가는 하지 않겠습니다. 안 좋았다는 뜻은 아니고 그날 제 혀가 공정한 상태가 아니었어요. 한국 음식이라는 사실만으로 이미 점수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 정확히는 그렇게 쓰고 싶은데 실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때는 그 말을 쓰기가 미안했던 것 같아요.
영수증에 Bong Bong이 찍혀 있었습니다. 아는 그 봉봉 맞습니다. 이런 건 한국식당이라서 가능한 항목이죠.
메뉴판 108번
밥을 먹고 근처 맥주펍으로 옮겼습니다.
친구와 저는 108번 Bananenweizen을 골랐습니다. 바나나 향이 도는 맥주라고 소개받았거든요.
바나나 맛은 안 났습니다. 색이 노랗긴 했는데 맥주는 원래 노랗잖아요. 그래도 맛있게 마셨습니다. 맥주의 본고장에서 마신다는 후광이 반쯤은 일해준 것 같습니다.
친구의 여자친구는 25번 아마레토 커피를 시켰습니다. 알코올 느낌은 거의 없고 아메리카노에 가깝다고 하더군요.
스크린 세 개
펍 안에 스크린이 세 개 걸려 있었습니다. 축구를 틀어주고 있었어요.
함부르크SV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경기가 나왔습니다. 함부르크는 한국 선수가 뛰었던 팀이라 이름이 익숙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과 샬케04 경기는 킥오프 직전에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작한 지 2분 만에 선제골이 나오더군요. 소문만 듣던 공격수를 눈으로 보니까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알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