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를 잘못 사서 60유로를 냈고 어학원은 6개월 만에 그만뒀습니다
독일어를 못 해서 기차표를 잘못 샀고 검표원에게 벌금 60유로를 냈습니다. 독일에서는 영어로 거의 다 통했는데, 프랑스에서는 맥주 한 잔 시키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독일어를 못 해서 생긴 일을 한 번에 모아 적습니다. 돈을 낸 일 하나, 포기한 일 하나, 그리고 영어로 버틴 이야기입니다.
기차표 하나에 60유로
독일어를 못 해서 기차표를 잘못 샀습니다. 그 사실은 검표원을 만나고서야 알았어요. 벌금은 60유로였습니다. 그때 환율로 7만 원이 넘는 돈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 돈은 표를 읽지 못해서 낸 수업료였습니다. 언어를 못 하면 이렇게 값이 매겨진다는 걸 계산서로 처음 받아본 날이었어요. 첫날 공항에서 겪은 일은 불편함에 가까웠고, 이쪽은 실제로 지갑에서 돈이 나갔습니다.
영어로 밀어붙였습니다
독일은 영어로 밀어붙이면 거의 모든 곳에서 소통이 됐습니다.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의 면담도 영어로 진행됐으니까요. 독일어를 못 한다는 사실이 일상을 막지는 않았습니다.
프랑스는 달랐습니다. 프랑스에 갔을 때는 맥주를 시키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독일에서 영어가 통하던 감각으로 갔다가 벽을 만난 셈입니다. 지금 와서 보면 독일에서 영어로 다 해결된다는 점이 독일어가 안 늘던 이유 중 하나였을 겁니다.
닳도록 쓴 한 문장
그 시절 제가 제일 많이 입에 올린 독일어 문장은 이겁니다.
Ich weiß nicht, was soll es bedeuten.
로렐라이라는 시의 첫 줄이고, 뜻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교과서 문장이 아니라 제가 닳도록 쓴 문장이 하필 그 말이었어요. 웃으면서 자주 읊었습니다. 그 시절 제 독일어 실력을 그대로 말해주는 문장이기도 했습니다.
6개월 다니고 그만둔 어학원
어학원은 6개월쯤 다녔습니다.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하나둘 그만뒀고, 저도 그만뒀습니다. 그 뒤로는 집에서 드라마만 봤어요. 그때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독일어 교재를 펼쳤다가 글자가 눈에서 미끄러지던 밤은 라인강으로 나간 날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