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살아본다는 것

비 오는 밤의 대성당은 드라큘라의 성 같았습니다

집에서 대성당까지 걸어서 10분이 안 걸렸습니다. 비 오는 밤이면 대성당이 기괴하게 보였고, 도시는 한국에서 상상하던 것보다 더러웠습니다. 그래도 자주 나갔습니다.

쾰른에서 살던 집은 대성당까지 걸어서 10분이 안 되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이 거리가 이 도시에 대한 제 기억의 절반을 만들었습니다.

비 오는 밤의 대성당

도착한 날 낮에 본 대성당은 압도적이라는 말밖에 안 나오는 건물이었습니다. 가까이 살면서 알게 된 건 밤과 비가 만나면 전혀 다른 건물이 된다는 겁니다.

비가 오는 밤이면 대성당이 드라큘라의 성처럼 보였습니다. 기괴하고 특이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꾸 나갔습니다. 10분이면 닿는 거리라 마음먹으면 바로 갈 수 있었고, 실제로 자주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쪽

제 쾰른은 Heumarkt와 Neumarkt 사이의 구 시가지, 그리고 대성당이었습니다. 늘 이 근처를 걸었습니다.

쾰른 시내의 좁고 높은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
쾰른 시내의 좁은 돌바닥 골목
사진첩에 남아 있는 시내 골목들.
피자집 간판이 붙은 쾰른 시내의 건물 입구

커피빈에서

자주 가던 카페는 커피빈이었습니다. 한국인들과 친하게 지내는 독일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어요.

생각보다 더러웠습니다

한국에서 상상하던 쾰른은 대성당 사진 속 풍경이었습니다. 실제로 살아보니 가장 크게 어긋난 건 도시가 생각보다 더럽다는 점이었어요. 비둘기가 너무 많았고, 소매치기와 부랑자, 술에 취한 사람이 눈에 자주 띄었습니다.

1년 넘게 살고 나서 쓴 글에서 대성당 말고는 볼 게 많지 않다고 적었는데, 그 말과 이 인상은 같은 이야기입니다. 풍경만 보면 아름답고, 걸어 다니면 그렇지 않은 순간이 섞여 있었습니다.

뒤셀도르프는 기차로 40분

뒤셀도르프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공항이었습니다. 기차로 40분쯤 걸렸어요. 두 도시 중에 저와 안 맞는 쪽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 쾰른 쪽이었습니다.